인생이 괴로운 것은... 주변 일상

대작 드라마 삼국지를(국회방송) 언젠가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매회 다 보진 못했고 그냥 어쩌다 나오면
시청했었다.
그 후 타 채널에서도 방영하는 것을 더러 보곤 했으나 전편을 다 볼 수는 없었다. 워낙 편수가 많다 보니 일일이 그 시간
맞춰서 시청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고 또 무리해 볼 만한 정도까진 아니라도 재미가 있어서 걸리는 대로 그럭저럭 보긴
했으나 제때제때 못 보니 헷갈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남들 다 읽었다는 소설 삼국지는 여태 읽지 않았는데 뭐 별다른 이유는 없으나 시대물에 쉽게 접근 못하는
취향이다보니 삼국지, 수호지 등을 소설보다는 김용환, 고우영의 만화를 통해서 보게 되었다는 정도다. 드라마에서 캐릭터
중 눈길을 끄는 인물이 중달 사마의 정도였다. 물론 조조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드라마 후반에 조조의 진영에 등장하는 사마의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결국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제갈량을 물리
치고 최후의 승자가 되는 모습은 어쩌면 감동적이기조차 했다. 그 앞의 조조 일가나 유비, 손권은 물론 제갈량같이 그들의
휘하에서 활약했던 기라성같은 인물들이 그토록 갈구했으나 이루지 못했던 승리를 거머쥐었던 사마의와 그 일족.

소개하는 책 '사마의 평전'은 시우(是玗)선생께서 선물로 주셨는데 흥미로운 읽을 거리였다. 사마의의 일생과 함께 오늘 현
재를 살아가는 40대를 위한 롤 모델로서의 사마의를 짚어주고 있다.

조조에게 기용되었던 초기의 모습에서「요즘으로 보면 40대에 대기업의 과장급 정도로 발탁된 모습으로 보면될까. 뛰어난
능력을 갖고도 눈에 띄지 않는, 아니 다른 이들의 눈에 띄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40대처럼 책임을 지고 앞에 나서는 존재
보다 뒤에서 받쳐주는 존재로서의 등장이랄까. 따라서 은연중에 자신의 가치를 발하는 그런 존재로서의 사마의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40대가 자신을 투영해보기에 적절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라고 저자는 쓰고있다.

 사마의라는 인물 그 자체로도 흥미롭기에 일독을 권하고 싶다. 조조에게 발탁 된지 7년만에 첫 계책으로 조조에게 유비를
치라는 권유를 했으나 이미 나이들어 젊은 시절에 가졌던 패기와 야망이 쇠퇴하여 현실에 안주하고자 했던 조조는 다음과
같은 탄식을 하는데,『인생이 괴로운 것은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내 이미 농서 땅을 모두 얻었는데 다시 파촉 까지
바랄게 있겠는가?』라며 끝내 거절했지만 저자는 사마의의 계책이 옳았음을 여러 정황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사마의에 대한 평가는『군사 지휘관으로서 사마의는 다수의 힘을 믿고 병력을 총동원하여 상대를 밀어붙이는 저돌형
도 아니려니와, 부하를 소모으로 여겨 작전을 펼치거나 배수진을 쳐서 모험을 거는 방식으로 승리하는 위험천만한 투기형
전략가가 분명코 아니었다. 그는 전술만을 생각해서 병법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전체 상황을 두루두
루 살폈다. ...냉철하다못해 종합적 사고방식으로 계산하는 치밀한 전략가인 것이다』

『소설「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량의 천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사마의를 멍청하고 어리석은 인물처럼 깔아뭉갰지만,
사마의는 오히려 '죽은 제갈량'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진면목을 최대한 숨기려 했다.』는 등

 사마의를 너무 치켜세우는 것 아닌가 싶긴 해도, 사마의가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니 조조가 곁에
뒀고 죽을 무렵엔 자식까지 부탁하면서도 자식에겐 사마의를 경계하라고 일렀다. 그 자식도 죽고 손자에 또 그 아들까지 받들
었으나 종국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쿠데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덧글

  • 2018/03/13 10: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3/13 10: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가자 2018/03/13 11:42 # 삭제 답글

    하지만 지 손자, 증손, 현손들이 인절미 뺨치는 콩가루들이라 고평릉 백년도 안되서 깨강정이 되었다는거 보면 진짜...
  • 레인보우 2018/03/13 20:39 #

    예나 지금이나 후계자관련 문제는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특히 유비의 아들을
    보면 답이 없죠. 그나마 사마의가 조금 나아 보이긴 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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