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슈타인 평전에 대한 단상

만슈타인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스스로 쓴 기록이라 그렇겠지만 거의 슈퍼맨에(?) 가까워 보일 만큼 출중한 인간으로 느껴졌다.
뛰어난 통찰력과 소련에 대한 오만스러움이 느껴질 만큼 승리를 자신하는 태도 등을 엿볼 수 있었으나 평전을 구해 읽은 결과는
많은 부분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 1차대전을 거쳐 바이마르공화국에서 독일국방군의 재건에 깊이 관여했고, 히
틀러 집권기를 통해 철저히 히틀러에게 충성을 바쳤으나 잦은 불화의 대가로 팽당하는 수모를 겪었음에도 끝까지 원했던 국방
군총사령관 또는 참모총장의 직책에 다다를 수 없었던 명장 만슈타인에 대한 흥미를 가지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특히 프랑스 침공 작전인 소위 낫질작전으로 불리는 프랑스 침공 계획에 대한 만슈타인의 주장을 국방군 총사령관과 육군 참모
총장이 끝까지 배제했음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과 결국 우여곡절 끝에 히틀러와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 그가 입안한
작전계획을 상세히 알릴 수 있었고 결과 기존의 프랑스침공 계획은 폐기되고 만슈타인의 안으로 변경되어 대프랑스전이 성공리
에 끝난다.
마치 한편의 기막힌 반전(反轉)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었던 부분이었고 공(功)은 당연히 히틀러의 몫으로 돌아가고 만슈
타인은 정작 프랑스 침공의 주력군는 참여하지 못한다. 물론 동부전선의 여러 지역에서의 활동 또한 흥미롭고, 군인으로서 또 전
쟁범죄자로서 전후에는 깨끗한 독일군 만들기에 심혈을(?)기울였던 그래서 후세에도 독일군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한
인간 만슈타인의 이야기는 앞에 이야기 했듯 한 편의 드라마 같다는 생각.

히틀러가 롬멜을 아프리카로 보내지 않았더라면 만슈타인이 아프카군단으로 갈뻔했던 일과 롬멜과 비슷한 시기에 원수로 승진
했던 점 등은 몰랐던 사실. 만일 만슈타인이 영국군의 포로가 아니고 소련군의 포로로 소련에서 재판을 받았더라면 깨끗한 국방
군 따위의 이미지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게 했다. 당연히 소련에서 돌아 올 수조차 없었겠지만...

저자는 말미에서 "만슈타인의 책임에 대한 분별력은 언제나 그의 정치적 무관심과 개인적인 야망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정치적
무관심과 야망으로 인해 그는 히틀러의 침략 전쟁을 지지했다. 대다수 고위 장교들처럼, 만슈타인은 SS특무부대, SS와 보안방
첩대가 자행한 범죄에 국방군이 개입하는 것을 용인하거나 적어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독일군은
레벤스라움 건설, 러시아의 경제적 자원 수탈, 유대인과 공산주의자의 절멸이라는 목표를 위해 절멸과 착취라는 히들러 정권의
미친 정책에 완벽히 동화되었으며 긴밀히 협조했다." 중략

"이러한 관점에서 그의 행동이 불러올 결과를 완벽히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한 그의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만슈타인이 국가사
회주의 정권을 군사적으로 옹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과 비록 그가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았지만 범죄 정권에 복종하는 기계
가 되기로 한 것이 진정한 그의 실수였다."

이 책의 저자인 르메이라는 인물의 소개는 프랑스인이라는 것 외엔 이 책 어디에도 없다. 자연 궁금증이 일기도 하는 부분이다. 역
자가 평전을 출판해 폭망했다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는데 안타깝지만 워낙 시장성이 좁은 탓도 있겠고, 저자에 대한 자세
한 소개가 없다는 것도 미미하긴 해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저자에 대해 전혀 모르니 책에 대한 약간의 신뢰성이랄까 뭐 그렇다는...

어쨌든 회고록과 평전 덕에 독소전쟁에 대해 전에 없던 관심이 일어 요즘은 타임라이프 판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소전과 관련된 권
을 다시 끄집어내 읽고 있는데 역시 언론사에서 나온 것이라 그런지 문장이 쉽게 읽히고 오탈자 없이 정확하다. 타임라이프 판이 전
체를 조망할 수 있는 조감도라면 만슈타인 회고록과 평전은 투시도처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
다. 물론 러시아 중남부에 한한 것이긴 해도.

관심에 힘입어 이런저런 것들 뒤져 보니 일본의 경우 1980년에 후지 출판사에서 '잃어버린 승리 만슈타인 회상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판이 나왔고 그 후 쥬오고론신샤에서 재판본이 상하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 옥션 등에도 간혹 출품되고 있는데 가격은 생각보
다 높다. 국내판은 그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럼에도 속으론 요즘 책값 장난 아니다 싶은 생각은 어디서 기
인하는 것일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름 아니라 후지에서 출간된 것은 책 속의 지도를 아예 별권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케이스까지. 국내 같으면
어림도 없을 터, 이미 80년에 그런 식의 책을 출간한 일본인들의 책에 대한 자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에선 요즘 두 권 이
상은 될 것 같은 두툼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단 권으로 제작해서 출간하는 경향인데 너무 안일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일본의 경우는 대체로 상하 두 권으로 나눠서 그것도 하드커버로 제작하는 편인 것 같으니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소개하는 이
미지는 모두 일본의 옥션에 올라와 있던 것들.
아래는 1980년 후지출판사 판(지도와 사진을 별책으로 제작)
아래는 2000년 쥬오고론신샤 판 잃어버린 승리 상하권의 표지
만슈타인보다 일찍 출간된 전격전-구데리안 회상록(1974년 후지刊)은 지도를 별권이 아닌 낱장의 카드형식으로 제작해서 책의 케
이스에 같이 넣었다. 물론 헌책임에도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아래 사진)
아래는 1999년 쥬오고론신샤에서 상권이 488쪽, 하권이 380쪽의 재판본이 두 권으로 나온 걸 알 수 있다.
아래는 1286쪽의 단권으로 출간한 앤터니 비버의 제2차 세계대전 국내판에 비해 일본의 경우 세 권으로 제작했다.
폭망한 역자에게 사진이 첨부된 별권의 지도집까지 기대한다면 바로 주먹이 날아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지만 아쉬움에서 하
는 넋두리. 물론 특별히 지도에 집착하는 건 아니지만 본문 속의 많은 지명들은 생소한 게 많고 또 전장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 분명하니 그렇다는 것. 더불어 스스로도 약간 맛이 간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오스프리에서 나온 동부
전선 지도집을 결국 손에 넣었으니... 어쩌려고? 거듭 자문해보지만 답은 글쎄다. 취미는 취미로 끝내야지 하며 가슴을 쓸어 내린다.

아, 그리고 이후 나올 히틀러의 장군들 후속타를 위해서라도 여러분!! 제발 평전 좀 구입해 보세요들... 군사물이긴 해도 결국 인간사
의 이야깁니다. 재미도 있고요. 가을이기도 합니다.

벌초갔던 토요일

올해는 추석명절이 늦은 탓에 벌초도 예년에 비해 늦어졌다.토요일인 어제는 사촌들과 함께 시골에 벌초 다녀왔다. 물론 그 속엔 나와는 여섯 살 차이나는 작은 숙부도 현장 감독으로 참여하셨다. 팔월의 그 뜨겁던 더위를 생각하면 어제 낮의 더위는 아무 것도 아닐 정도로 견딜 만했다. 세 지역을 다니면서 할 만큼 나뉘어져 있으나 한 곳은 땅이 부드러운 흙이라 ... » 내용보기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버니 퓨크스

버니 퓨크스(Bernie Fuchs) 1932~20091932년 일리노이 주 오팰런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없는 환경에서 자랐으며 그의 꿈은 재즈트럼펫 연주자였다. 고교 졸업 후 취직한 공장에서 사고로 오른쪽 손가락  3개를 잃고, 연주자의 꿈을 접었다. 보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미술대학에 입학하여 1954년에 졸업했다. 첫 일을 디트로... » 내용보기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 김용환6

소개하는 김용환의 삽화는 1942년 지금의 고단샤인 대일본웅변회강담사에서 출간한 요시무라 쿠이치의 '남양 사냥 여행(『南洋狩獵の旅』)'이라는 책에 들어있는 다수 중의일부. 1930년대에 일본에 처음 가서 정식 학교는 들어가지 못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삼성당 백과사전의 삽화 일을 맡아서 하던 게으른(?) 일본 삽화가의 밑에서 조수로 있으며 삽화에 대한... » 내용보기

말복 날

낮에 점심 먹으러 갔더니 삼계탕이 나와서 웬 삼계탕했더니 말복이라는 말.식당이 원래 메기탕과 추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매일 대놓고 먹는 고객에 한해서 정식을 기준으로 식단을 낸다. 물론 추어탕은 주중에 한 번은 나오는 셈이고 밑반찬은 거의 고정적이지만 국은 매일 다양하게 바뀌는데 가격대비 괜찮은 편. 그러고 보니 초복날에도 삼계탕 줬는데, 중복엔 ... » 내용보기

최근 포토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