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갔던 토요일

올해는 추석명절이 늦은 탓에 벌초도 예년에 비해 늦어졌다.
토요일인 어제는 사촌들과 함께 시골에 벌초 다녀왔다. 물론 그 속엔 나와는 여섯 살 차이나는
작은 숙부도 현장 감독으로 참여하셨다. 팔월의 그 뜨겁던 더위를 생각하면 어제 낮의 더위는
아무 것도 아닐 정도로 견딜 만했다. 세 지역을 다니면서 할 만큼 나뉘어져 있으나 한 곳은 땅이
부드러운 흙이라 큰 어려움 없이 작업을 했고 나머지 두 곳은 단단한 흙에 돌투성이의 땅이라
조심스럽게 하다보니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다 커서 다들 제 몫은 하는지라 수월
하게 마칠 수 있었다. 처음 벌초 데리고 왔을 때엔 물장난이나 하고 놀던 개구쟁이들이었으나 그새
자라서 대학을 가고 병역의무를 마쳤거나 기다리고 있을 만큼 장성을 했으니 세월 참 빠르다 싶은
생각과 더불어 나도 아우도 사촌들도 다 나이들어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뿌듯한 감정과는 또 다른
딱히 뭐라고 할 수없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던 하루였다. 이제 집안 제일 막둥이가 초등 4학년
이긴 해도 오래지 않아 제 형들과 비슷하게 될 것이고 우린 또 지난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나이 듦에
대해 혹은 무심한 세월에 대한 이야길 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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