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7일
무학산 웰빙산책로 전구간

오늘은 ‘무학산 웰빙 산책로’를 구간 끝까지 갈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늘 시작되는 출발지인 밤밭고개에는 못 보던 안내판이 세워져있었다. 살펴보니 오늘 가야할 총거리는 12Km정도 된다고 새겨져있다. 입동이긴 해도 이미 며칠 전 통과의례 치른 추위도 오늘은 푸근하고 따뜻하다.


지난번과 달리 전체구간 길목마다 팻말을 세워놔서 자칫 실핏줄처럼 여러 갈래 나있는 등산로로 빠질 염려 없이 쉽게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일부 구간은 아직 손질 중이긴 해도 걷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고, 어쨌든 고마운 마음으로 전 구간을 끝까지 갔었다.

계속되는 가뭄에다 새로 조성된 길이다 보니 흙먼지가 풀썩거려 신발과 바짓가랑이는 온통 먼지가 뿌옇게 달라붙었다. 깊어진 가을빛으로 주변의 산과 경관이 보기 좋을 만큼 물들어 “그래 가을산은 이 맛 아닐까!” 하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곧 닥칠 겨울을 앞둔 다람쥐와 청설모가 부스럭거리며 분주히 움직이는 숲은 바람소리와 햇빛에 반짝이는 잎들 그리고 풍경의 일부인 듯 보이는 사람들의 오가는 모습들이 아름다운 생명력으로 충만한듯하다.





몇 달 전 이 지역 신문에 이 길에 대한 소개기사를 쓴 기자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분명 ‘무학산 둘레길’이라고 명기했던 것을 읽었고 속으로 참 명칭을 잘 지었다고 생각했었다.
처음 찾았던 날부터 오늘까지 세 번째 가는 길인데 정작 현장에 설치된 여러 가지 팻말이나 플래카드에는 ‘무학산 웰빙 산책로’로 되어 있어서 길은 좋게 닦아놓고 그에 어울리지 않는 명칭을 붙였구나 싶었다.
모르긴 해도 경직된 관료의 머리에서 나왔음직한 명칭 같은데, 왜 이런 좋은 사업을 하면서 제대로 된 명칭하나 못 붙이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여러 의견을 모았다면 더 좋은 것도 있었으련만.....


아무튼 그 기자가 쓴 명칭인 ‘무학산 둘레길’
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쉬우면서 어감도 좋은 순우리말이 있음에도 굳이 ‘웰빙’이라니, 전 구간을 다 가도록 팻말에 새겨져있는 그 단어를 보면서 좀은 짜증스러웠다. 물론 세간에 흔히 쓰이는 말이긴 해도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지간히 걸었는지 집에 오니 물집생긴 것처럼 발바닥이 따갑다.
# by | 2009/11/07 22:05 | 주변 일상 | 트랙백 | 덧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