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이 부유하는 처갓집 물가,
쾌청한 하늘에 푸른 바다, 멀리 통영미륵산이 선명하게 눈에 잡히는 걸 보면서 해변 따라 두어 시간 남짓 걸었다.
늘 그렇듯 명절 쇤 후에야 잠시 짬을 낼 수밖에 없다 보니 홀로 계시는 장모님께는 항상 미안함이 앞선다.
안식구에겐 언제까지고 그 자리에 계실 듯 한 존재이겠지만, 계속 늘어만 가는 이런저런 약봉지를 보면서안타까우나
달리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저 그렇게라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래오래 계셔주시길 바라는마음
나뿐아니라 같이 간 처형도 마찬가지일 터.
귀갓길은 해충으로 인해 올해 딸기 작황을 포기하게 되었다는 처형의 이야길 듣고, 깊은 시름에 잡혀있을 진주
동서 집에 들렀다가 왔다.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길 해도 속은 새까맣게 타있을 동서 앞에서 역시 뭘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고작 식사 한 끼 같이 하며 실패한 딸기를 갈아엎고 대체작물로 토마토를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길 들으면서 어쨌거나
잘 되기만 빌었다. 봄쯤에 시간된다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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